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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평신도를 위한 침묵피정 후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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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4-24 11:25 조회3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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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처럼 사랑하기



CLC 침묵피정은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1년의 계획표 속에 있다. 그 날짜에 제발 휴가를 낼 수 있는 상황을 주십사 늘 기도한다. 피정 중에 급한 회사 일이 터지지 않기를 또한 매번 기도한다. 피정에 임할 나의 과제는 늘 마련해 주시고, 시간의 길은 열어주시는 주님께 감사한다.

소박하고 정갈한 방은 쏙 마음에 든다. 꼭 있을 건 다 있고 없어도 되는 건 없다. 집에 가면 비슷하게 꾸며 기도하는 방을 만들고 싶다 생각도 해본다. 식사 음식에서는 정성이란 건 이런 거구나쌀 한 톨도, 접시에 양념 자국도 남기지 않고 비우는 건 나만은 아닐 것이다. 피정의 집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에서부터 생생한 날것의 천지창조를 온 감각으로 느끼면서 피정을 시작한다.

평소에도 성경도 많이 읽고 기도도 하지만 2 3일의 침묵하면서 주님과 가까이 교감하는 그 깊숙함은 과연 침묵피정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슴 벅찬 경험이다. 미루어 두었던 나의 큰 과제를 건드리신다.

나는 피정 때마다 매번 달려가는데 열심이다. 나한테는 길잡이들께서 워워...나를 보지 말고 하나님의 마음을 보세요. 나를 어떤 눈으로 어떤 마음으로 보시는지….라고 이끌어 주신다. 나는 나의 부족함을 찾아내고는 왜 안되지 괴로워한다. 사랑 받고 싶어 조급하다. 사랑 받을 만한 증거를 찾아내려 발버둥친다. 여러 번의 피정에서 부족한 그대로의 나를 여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알았다. 나는 여전히 늘 아버지께 너무나 사랑 받는 존재이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10년 전 처음에, 사랑하지 못하는 죄를 고백했었다. 그리고는 그 죄책감은 때때로 나를 부담스럽게 했다. 이번에 피정 들어오면서 이 과제를 안고 왔다.

아들이 엄마가 매정하다며 욕설을 한다. 연애하던 사람이 “ 너 훌륭한 거 알겠는데 난 감당이 안된다” 라며 떠났다.나를 못된 사람이라며 욕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상처를 입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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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잡이님의 인도로 피정 내내 예수님을 생각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삼위일체이지만 난 상대적으로 성부 아버지를 많이 불렀었다 예수님보다는.

예수님은 완전한 하나님이시면서 또한 완전한 사람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대신해 죽으시고 우리를 유죄의 죽음에서 무죄의 생명으로 바꾸어 놓으셨다. 완전한 인간이셨기에 우리가 느끼는 아픔, 유혹, 갈등을 온전히 똑같이 느끼셨다. 완전한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인간의 그것들을 안 겪으실 수 있으셨다. 수퍼히어로의 망또를 입고 불구덩이에 뛰어들어도 끄떡 없을 수 있으셨다. 그러나 그러지 않으셨다. 아프지 않을 수 있음을 포기하시고 우리와 함께 아프기를 택하셨다. 사랑하기를 택하셨다. 나는 예수님의 그것을 함께 직면하기가 불편했나 보다. 어쩌면 나도 그 시대에 예수님의 존재 인정을 거부했던(사실은 알았지만) 율법학자, 바리사이였을지 모른다. 예수님의 죽음을 앞에 두고 우물쭈물했던 제자들, 외면했던 베드로였을지 모른다. 부자청년의 이야기를 대할 때면 늘 개운치 않았다. 아프기가 싫었나 보다.

열심히 살고, 바르게 살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해결해주고, 잘 해주면 사랑인줄 알았다. 내가 아는 하나님을 알려주고 그들이 알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다렸다.

난 잘 사랑하고 싶었다.

잘 하는 게 다 잘 하는 게 아닐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 이렇게 똑바로 살고 있으니 너희도 이렇게 하란 말이야.” 역겨운 율법학자, 바리사이들과 다를 게 뭔가.

아픔을 공감해주는 게, 나를 내어주는 게, 내 몸을 떼어 주는 게 사랑이다. 예수님처럼.

겁이 많은 나는 그게 잘 안 된다. 내 몸을 떼어주는 게. 예수님께 간절히 기도하리라. 아버지가 기뻐하실 기도가 분명한데 안 들어주실 리가 없다. 그리고 애초에 나를 만드시고 숨을 불어 넣어 주신 후 보시기 좋으셨다지 않은가. 분명 회복하기만 하면 나도 사랑을 잘 할 수 있을 거다. 이번에도 역시 희망숙제를 품고 피정의 집을 나선다.

 

 ​*** 2018년 4월20~22일 여주 스승예수 피정의 집에서 진행된 ​[평신도를 위한 침묵피정] - ​전소영 님의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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