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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아마존 프로젝트 파견회원의 나눔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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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12-20 11:42 조회3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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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 온 편지

 

내가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고 내 몸까지 자랑스레 넘겨준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고린토 113:3-7)

 

이 구절은 성경 전체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여러 상황에서 이 구절을 묵상해왔고, 그럴 때마다 이 구절은 늘 제 마음을 깊게 건들곤 하였습니다.

 

이번 달에도 저는 세 국가의 국경이 맞닿은 이 지역에서 자원봉사자로서 사목팀에 작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이렇게 보잘것없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선하신 하느님께서 제가 이 활동을 강도 높게 해 나갈 수 있도록 허락하시고, 하는 일에 온 마음을 다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심을 느낍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저는 학교에서 다양한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만나가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이제 많이 익숙해지면서 저를 신뢰하고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제 시선을 끌려고 로레나!”라고 큰 소리로 제 이름을 부르기를 즐깁니다. 그럼 저는 몸을 돌려 그들을 바라보고, 윙크를 해주며 미소를 지어줍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제 미소에 화답하며 제게 달려와 안깁니다. 아마도 아이들과 저 모두 다 원해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과 친밀함을 원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싶어 합니다. 누군가를 안고, 누군가 나를 안아주는 이 행동이 얼마나 좋고 가슴 벅찬 일인지요. 우리는 좀 더 자주 서로를 안아줘야 합니다. 그러면 틀림없이 세상은 더 끈끈해질 것이고, 벽이 허물어질 것입니다.

 

저는 기도문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실, CLC에 들어왔을 때야 주님의 기도, 성모송, 그리스도의 영혼은 이나 나를 받으소서 같은 이냐시오 성인의 기도를 배운 것 같습니다. 기도문을 암송하는 것은 내키지 않았습니다. 저의 언어로 기도하는 것을 더 좋아했고, 제 마음에 있는 것이 기도 안에 흘러 들어가도록 애썼습니다. 때때로 기도할 만큼 마음이 모아지지 않을 때는 조용히 있으면서 제 마음과 주님의 마음이 서로 만나 대화를 하게 하도록 애썼습니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복음을 전하기 위한 방식으로 함께 동반하고, 그저 같이 있으면서 어떤 주제에 대해서 얘기하고, 경청하고, 질문을 하거나, 어린이건 어른이건, 남녀 노소를 가리지 않고 제가 대화하는 사람들 안에 있는 가장 깊은 열망들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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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에 관해 아이들의 인식을 재고시키고, 함께 비디오를 보고, 몇 가지 그룹 활동을 하고, 노래하거나 우리가 한 활동에 대해 아이들과 성찰을 할 때, 저는 때로 잠시 차분히 머물면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나는 여기에 왜 왔는가? 그럴 때마다 제 마음 깊은 곳에서 흘러나온 대답은 항상 삶을 통해서 저에게 불의와 싸우고 섬기라고 가르쳐주셨던 제 어머니와 파이터로서 저에게 결코 포기하지 말고, 시작한 일은 언제나 끝을 내라고 가르쳐주셨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말없이 도와주셨던 제 아버지와의 기억이었습니다. 그런 순간, 그런 찰나의 시간들을 통해 저는 부모님께 대해 깊이 감사드리게 됩니다. 그분들의 삶의 모습 덕분에 제가 이런 체험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의 가르침 덕에 저는 불의와 소외의 현장을 보면 여전히 아픔을 느낍니다.

 

제가 하는 일은 흔히 제대로 평가되지 않고 종종 체제 전복적이라던지, 미친 짓이라던지, 공산주의자라는 딱지가 붙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은 위험하다,” “여기서 인신매매에 반대하려면 매우 조심해야 해요.”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부모나 선생님 혹은 어른들에게 학대받지 않도록 저항하게 하고 스스로 자신의 몸을 돌볼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어른들이건 누구건 그들을 해치려고 할 때 마음이 슬퍼진다면 저항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해 얘기를 나누는 것, 그 자체가 제게 있어서는 바로 복음선포입니다. 결국 제가 하는 일은 어린이들이 세상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온전히 자유로운 상태로, 자신들이 배운 것에 기반하여 더 이상 무지로 인해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한번은 여기서 어느 사제와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신부님께 예수님은 좌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신부님은 저를 쳐다보시고는 크게 웃으시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은 미친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고, 예수님께서도 2000년 전에 하셨던 것을 지금도 다시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오늘날 오신다면, 예수님은 성전에 머무르지 않고, 강을 따라, 산을 따라 여행하실 것입니다. 전문가라는 기준에서 보면 예수님도 아마 그다지 자격을 갖추지는 못하실 겁니다. 그러나 분명 예수님은 사람들과 직면하시면서, 사람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도록 격려하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하느님께 매일 제가 이 사명 안에서, 그리고 제 삶 전체 안에서 크건 작건 간에 온 마음을 다해서 사랑하고 일해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청합니다. 이를 매일 의식하지 않는다면 결국 저는 시끄러운 소리나 내는 빈 깡통이 되어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시끄럽게 오염시키는 빈 깡통들은 이미 너무 많습니다.

 

이번 달 저는 지속적으로 아라라, 사나 소피아, 누에보 자르댕, 로마 린다, 말로카, 프로그레소 등지에 있는 공동체에서 인신매매에 대한 의식 제고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학교에서 환영받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매일 학교에서 어린이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일하고 있고, 오후에는 일주일에 한 번 활동합니다. 하느님의 섭리로, 몇몇 공동체에서는 오후에 부모 모임을 갖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활용하여 부모님께 이 주제에 대해 말씀을 드립니다. 저녁 마다 우리는 말씀의 전례 시간을 갖고, 인신매매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비디오를 틀어줍니다. 이 사명은 제 마음을 깊게 건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교육을 마친 후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이 주제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좀 더 확신을 갖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행복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브라질에서 온 두 명의 예수회 수사님들(에드아르도와 페르난도)의 도움도 받고 있습니다. 이 두 수사님들은 아마존 원주민 공동체와 함께 지내는 한 달간의 짧은 사목실습 체험을 하기 위해 여기 오셨습니다. 수사님들과 함께 나눔을 하고, 수사님들이 사제가 되었을 때 잊지 못할 첫 사목실습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은 정말 기쁜 일입니다. 함께 국경 지대로 가고, 사람들이 거의 오고 싶어 하지 않는 오지 깊숙이 배를 타고 들어가는 것은 우리의 안전지대를 떠나야 하는 것이고, 항상 우리에게 뭔가를 희생하게 하고, 두렵게 만듭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끝내 얻게 되는 위안은 참으로 엄청납니다.

 

짧은 나눔을 마치고 나면 저는 성주간 사목활동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저는 이 시간이 개인 성찰과 공동체 성찰의 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성주간이 끝나면 우리 모두는 부활하여 예수님께서 항상 우리를 부르시고 계시는, 하지만 우리는 항상 미루고 싶어하는, 국경 지대에서의 이 사명에 새롭게 마음을 모아 다시 뛰어들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축복이 넘치는 부활절을 보내시길!

마음을 담아 여러분을 안아드립니다. 계속해서 서로를 위해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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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나 페레즈(에콰도르).  레티샤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 CLC 회원의 9번째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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